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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바하8일째 1위를 달리며 15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장재현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을 인상 깊게 관람했던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차기작 소식은 진즉부터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람평을 보니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모양새를 띄더군요. 아무래도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전작과 비슷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전작인 검은 사제들에서도 천주교인이 아니라면 쉽게 이해가지 않았을 장면들이 나와 해석을 필요로 했던 사람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구마의 의미와 예식, 그리고 그 예식에 쓰였던 각종 도구들이 영화 안에서 꽤나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었으니까요.

 

나름대로 설명을 해준다 한들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이야기들을 한 번에 쉽게 이해하고 기억하기란 쉽지 않았을 겁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이유지요.

 


 

마찬가지로 사바하역시 종교적인 이해가 선행된다면 영화를 감상하는데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그에 대한 사전지식들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입니다. 전작과 달리 종교가 악을 무찌르는 정의이자 구원이 아니라 신의 뜻이다란 말로 사람들을 맹목적인 행동으로 이끄는 어두운 면을 공포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장재현 감독은 인터뷰에서 영화 '사바하'의 모티브는 성서에 나오는 헤롯왕 이야기라고 밝혔습니다.

 

헤롯왕(헤로데 대왕)은 기원전 1세기에 팔레스타인을 통치한 왕이자 유대의 마지막 왕조의 창시자로 예루살렘을 헬레니즘적 신도시로 재건하는 등 나름 업적도 남겼으나 그보다는 잔인함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마태복음에 의하면 동방에서 유대의 왕이 태어났음을 별을 보고 알게 된 동방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태어난 유대의 왕이 어디 계시느냐고 묻게 됩니다. 다윗의 자손도 아니고 이스라엘의 후손도 아니면서 왕이 된 사람(헤롯왕) 앞에 다윗의 자손으로 알려진 유대의 왕이 어디 있느냐는 질문을 한 것이지요.

 

이에 불안해진 헤롯왕은 대사제장들과 서기관들을 불러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베들레헴임을 알고 동방박사들에게 아기를 찾거든 자신에게도 그곳을 알려 달라 말합니다. 하지만 신의 사자가 동방박사들의 꿈에 나타나 헤롯에게 가지 말고 다른 길로 돌아가라 일러줬기 때문에 헤롯왕은 아무리 기다려도 그들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권력을 유지하고 싶었던 헤롯왕은 베들레헴에 사는 2살 이하의 아기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을 내리게 됩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교주'가 바로 이 헤롯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고편을 보면 알다시피 '검은사제들'이 천주교적 관점이라면 '사바하'는 불교적 관점에서 그린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불교적 세계관은 규정된 ''이란 것이 없고, 다만 집착과 욕망으로 인한 '번뇌'만이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 ''은 없지만 집착과 욕망을 갖게 되면 성불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예고편 시작 부분에 '그것'이라 표현하는 무언가가 나오는데 그 뒤에 '당신은 악으로 태어났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하지만 ''은 없다고 말하는 불교적 교리를 생각했을 때 무언가 암시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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