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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온 마스’에서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는 앙숙 케미로 사랑받았던 배우 정경호 씨와 박성웅 씨가 1년 만에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로 다시 뭉쳤습니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스타 작곡가 하립(정경호 씨)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인생을 건 일생일대 게임을 펼치는 영혼 담보 코믹 판타지로 자신이 누렸던 성공이 한 소녀의 재능과 인생을 빼앗아 얻은 것임을 알게 된 하립이 소녀와 자신, 주변의 삶을 회복시키며 삶의 정수를 깨닫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오늘도 뉴스에 여지없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아버린 듯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뻔뻔하고 사악하기 그지없어 나와는 전혀 다른 그런 사람들을 본다.

 

정녕 나와는 다른 사람일까?

 

사실 이 팍팍한 세상에서는 누구라도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릴 이유가 하나쯤은 존재한다. 인생은 매 순간이 악마의 유혹과 선택의 연속이니까.

 

‘영혼 없이’, ‘영혼을 팔아버린’이 관용구가 되어버린 시대에 영혼이란 곧 생명이며, 살아있는 진심과 양심일 터 생계형 영혼 팔이든, 양심과 바꿔버린 악질 영혼 팔이든, 영혼을 비운 좀비들이 늘 우리 옆에 있다. 어쩌면 이 세상은 아름다운데 그들 몇몇이 흐리고 있는 건 아닐까.

 

이 드라마에서 악마에게 영혼을 회수당하면, 눈물과 감정을 잃는다. 여기서 눈물과 감정이란, 타인에 공감하는 마음, 배려와 양심을 뜻한다. 한마디로, 영혼을 빼앗기면 공감능력 제로인 소시오패스가 된다. 영혼의 대가치곤 소소하지 않냐고?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조차 못 느낄 만큼 우리들이 각박해진 건 아닐까. 영혼 없는 악마들이 얼마나 세상을 험하게 만드는지 매일 쏟아지는 뉴스에서 숱하게 보고 있지 않은가. 함께 웃고 울고, 타인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힘. 그런 힘을 가진 영혼들이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우리가 영혼을 꼭 붙들고 살아야 하는 이유다.

 

아이러니하게도 악의 존재 덕분에 선이 존재하며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이 드라마는 현대사회에서 유심히 들여다보아야 발견할 수 있는 그런 가치에 대한 동화다. 주인공의 뒤늦은 영혼사수 고군분투기를 통해 이 시대의 사랑과 양심의 가치에 대해서 은유해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아름답다는 걸 노래하고 싶다.

 

 

괴테의 고전 명작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판타지적 설정 위에 현실적인 이야기를 녹여내 차원이 다른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신과 메피스토가 내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신은 메피스토에게 선한 인간 파우스트를 유혹해보라 허락하면서,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동시에 선한 인간의 의지를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여기는데 그게 '파우스트'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방황하지만 끝내 유혹을 이겨내고 빛의 길을 찾아간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영혼계약'이라는 모티브를 차용함으로써 드라마의 접근성을 높이고 판타지적 인물로 현실을 풍자해 고전적인 주제를 그렸다고 합니다.

 

 

전작의 색을 완벽하게 지우고 영혼을 사고 파는 갑을관계로 재회한 '레전드 콤비' 정경호 씨와 박성웅 씨의 색다른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tvN 수목드라마<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7월 31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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